美증시 마감전 30분 '인덱스 펀드' 신드롬

美증시 마감전 30분 '인덱스 펀드' 신드롬인덱스 펀드가 미 증시 마감전 30분간의 주가변동폭을 크게 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5월중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마감전 한시간동안 추세 반전을 겪거나 가격 변동폭이 50%이상 확대된 날은 25일. 4월 24일의 경우 나스닥 지수는 오후 3시 30분까지 299(8%)포인트 하락했으나 마지막 30분동안 137포인트나 상승, 그날 하락폭의 절반을 만회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공매자들 또는 헷지펀드들의 소행을 의심해왔으나 최근 인덱스 펀드가 그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인덱스펀드란 주가지수 흐름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든 펀드. 즉 지수 상승률과 수익률을 비슷하게 유지시키는 펀드로 미국에서는 인기가 높다. 문제는 이들 펀드들이 자금 전부를 포트폴리오전략에 따라 투자, 현금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고객이 인덱스 펀드에서 자금회수를 원할 경우 펀드 메니저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 고객의 자금인출에 응해야 한다. 고객의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경우는 정반대이다. 그날 들어온 자금은 그날 바로 주식시장에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장 마감에 가까워지면 인덱스펀드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대규모 매도·매수주문을 낼 수 밖에 없다. 덩치가 커진 이들의 주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10년전 4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인덱스펀드는 96년에는 105개 펀드에 총 자산규모가 783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후 급성장을 거듭, 2000년4월 현재 펀드수 209개에 총 자산규모는 96년도의 5배에 달하는 3,464억2,000만달러로 불어난 상황이다. 펀드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들의 주식 거래비중도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90년 인덱스 펀드가 차지하던 거래비중은 1.93%에 불과했으나 올 4월 말에는 10.256%까지 확대됐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16: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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