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 광부들 10일께 구조

지난 8월 5일 칠레의 광산붕괴 사고로 두 달 넘게 지하 800미터의 갱도에 갇혀 있는 33명의 광부들이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구조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한 기술자는 "구조용 갱도가 7~8일쯤에 광부들이 있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런 속도라면 10일께부터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자는 "광부들을 모두 구조하는 데는 이틀에서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광부들은 지하 800미터에 위치한 50㎡의 좁은 공간에 피신해 있으며, 구조를 위해 굴착중인 갱도는 이곳까지 100미터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영국 BBC 방송도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광부들이 구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유럽순방 이전에 광부들이 구조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광부들의 구조시기에 대해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바라 내무부 차관은 "구조가 시작되는 날짜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구조시기와 관련해 유일한 기준은 광부들의 안전과 건강상태, 기술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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