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대안학교가 정식 학교로 인정 받은 지 꼭 10년이 된다. 대안학교는 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대안학교에는 보통 아이들이 더 많이 다니고 있다. 대안학교의 종류도 인가형과 비인가형, 도시형과 전원형 등 매우 다양하다. 대안학교 입학을 고려할 때는 인가 여부와 함께 학교의 교육이념 및 철학이 적합한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인가형 대안학교 초중등교육법 특성화학교 조항에 따라 인가 받은 인성교육 분야 특성화학교로 현재 고등학교 21개교와 중학교 7개교 등 총 28개 학교가 있다. 인가 받은 정규 학교형 대안학교들은 거의 농촌에 자리 잡은 기숙형 학교들이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흔히 말하는 ‘학교 부적응’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영산성지ㆍ화랑ㆍ원경ㆍ양업ㆍ두레자연ㆍ세인ㆍ경기대명)와 일반 아이들을 위한 학교(간디ㆍ푸른꿈ㆍ한빛ㆍ한마음ㆍ달구벌ㆍ산마을ㆍ이우) 등으로 나뉘는데 엄격하게 구분된 것은 아니다. 이들 학교의 교사 인건비는 지역 교육청에서 지원하며 갈수록 일반 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성남시 분당 교외에 있는 이우중고등학교, 부산의 지구촌고등학교, 수원의 경기대명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기숙형 학교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도시에서 오고 있다. 대안학교 중 상당수는 종교 재단에서 설립했거나 정신적 배경에 종교성을 띄고 있다. 영산성지고ㆍ경주화랑고ㆍ원경고ㆍ성지송학중 등은 원불교 재단의 학교며 세인ㆍ한빛ㆍ동명ㆍ두레자연중고 등은 기독교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 비인가 대안학교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상급 학교 진학시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 가운데 중등학교는 시골 폐교에 자리한 전원형 학교와 도시형 학교로 구분된다. 전원형 중등학교에는 간디자유학교(군위)ㆍ간디청소년학교(제천)ㆍ간디마을학교(산청) 등이 있다. 도시형 중등학교로는 서울의 도시속작은학교와 하자센터에서 문을 연 하자작업장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대안 초등학교는 2001년 부천의 산어린이학교가 가개교 형태로 문을 연 이래 수도권을 중심으로 20여개가 생겨났다. 이 밖에 일반 중ㆍ고교에 다니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기관에 가서 학습해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위탁형 대안학교도 있다. ◇ 학교 선택시 주의사항 인가형 대안고등학교는 일반계 고교에 앞서 전기에 입학전형을 실시한다. 주로 서류전형과 학생ㆍ학부모 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학교 상황에 따라 선발 방식은 다양하다. 대안중학교도 공개 입학전형을 치르며 정시와 별도로 수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대안학교를 선택할 때는 우선 인가형과 비인가형의 차이에 유의해야 한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력이 인정되며 비인가형은 교육당국의 간섭이 없어 교육과정이 보다 자유롭다. 또 대안학교별로 다양한 교육철학을 내세우기 때문에 학교의 철학과 학생ㆍ학부모의 가치관이 부합하는 지를 잘 살펴야 한다. 아울러 최근 일부 대안학교가 입시학원으로 변질되거나 학부모에게 고액의 기부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