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충원율 70% 그쳐

국내 박사에 대한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2003학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 신입생 등록 결과 등록생이 정원의 7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원당시 정원을 밑돌았던 저조한 경쟁률에 더해 최근 심화된 고학력 취업난과 해외박사 선호현상까지 겹쳐 우수인력이 국내 대학원을 기피함에 따라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3학년도 박사과정 정시모집에 합격한 801명중 38명이 등록을 포기, 당초 선발예정 이었던 1,124명의 71.3% 밖에 채우지 못했다. 단위별 충원율(정원외를 포함한 전체 등록생수/모집정원)은 인문대 59.8%를 비롯, 사회대 64.7%, 자연대 53.7%, 공대 64.0%등 18개 모집단위중 의대와 수의대, 생활과학대, 보건대학원을 제외하고 14개 모집단위가 당초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또한 지원당시 경쟁률이 1대1을 넘긴 사범대와 사회대 등 일부 모집단위도 합격자가 이탈, 실제 등록자수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대는 박사과정 전기모집 정원 1,124명중 960명이 지원, 0.85대 1의 경쟁률로 2년 연속 미달사태가 발생하자 개교이래 처음으로 박사과정 정원을 37명 감축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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