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印제철소 프로젝트 '탄탄대로'

원재료 안정적 조달…세계최고 경쟁력도 가능
현지 '자원유출' 거부감 줄여 印서 더 적극적


포스코 印제철소 프로젝트 '탄탄대로' 원재료 안정적 조달…세계최고 경쟁력도 가능현지 '자원유출' 거부감 줄여 印서 더 적극적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 포스코 印제철소 프로젝트 '탄탄대로' 포스코가 3억톤에 달하는 석탄 광권을 확보한 것은 '포스코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가 드디어 탄탄대로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최근 인도에서는 '자원민족주의'흐름이 강화돼가는 추세다. 이 때문에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도 현지에서는 심심찮게 '자원 해외유출'이라는 비판의 대상으로 등장했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의 중앙정부와 오리사주 주정부는 포스코의 제철소 건설 계획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First Track)로 삼고 있다"며 "철광석에 이어 석탄 광권을 30년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경우 전세계에서 원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제철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 갖출 듯=전문가들은 포스코 인디아가 30년간의 석탄 광권을 확보하게 되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 탄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잠재력이 가장 큰 인도 시장에서 대규모 제철소를 건설하는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메리트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가 지난해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143달러의 원료비를 지불했던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 인디아 법인은 광양제철소보다 원재료비 측면에서 톤당 100달러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 미국의 철강 전문 조사기관인 WSD는 지난 2004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제철소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꼽은 후 지난해에는 갑자기 연산 400만톤 규모의 인도 타타르스틸을 선정했다. 이는 원재료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현지의 거부감' 줄이기에 성공=포스코가 석탄 광권까지 확보하게 된 것은 현지의 '자원유출' 거부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구택 회장은 최근 인도 언론인과의 만찬 자리에서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기술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의 인도 투자가 단순히 현지에서 수익을 얻어내기 위한 게 아니라 포스코의 미래 비전을 담은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그만큼 여타 국가가 인도에 접근하는 것과는 무게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각인시켜준 셈이다. 이에 앞서 연초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회장은 "포스코 인디아를 인도인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의 중점 사안이 현지화라는 점을 강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포스코 인디아의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에서 열리는 자원 관련 세미나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어젠다는 자원민족주의에 근거한 원자재 지키기"라며 "포스코 역시 이 같은 어젠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포스코의 인도 프로젝트는 인도의 민심이 예외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가 보다 적극적=포스코의 인도 프로젝트가 순항을 거듭하는 것은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마스터 플랜과 추진 의지에서 비롯된다. 오리사주 정부는 지난 4월 제철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전세계 43개 철강회사 중 5개 회사와의 MOOU 파기를 공식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이 없는 철강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석탄 광권 보장에서 보듯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는 포스코처럼 MOU 내용을 준수하면서 강한 실행력을 보이는 철강사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주정부에서는 포스코 인디아 법인에 컨설턴트와 기술자 등 10여명의 현지 인력을 소개하는 등 행정 전반에 걸쳐 호의를 베풀고 있다. 인도 현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앙정부 등 정부 관료들이 포스코 인도 프로젝트에 우선권을 주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 기업임에도 이 같은 호의를 베푸는 것은 철강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전후방 파급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월등히 큰 만큼 포스코 인도 프로젝트가 인도 경제 발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5/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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