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후, 자살 직전 미니홈피에 죽음 예고


모델 겸 배우 김지후(23)가 자살 직전 미니홈피에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후는 지난 6일 미니홈피 게시판에 삶을 체념한 듯 '인생은 바람 같은 거야'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지후는 이 글에서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라며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해 다 바람인걸.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살다 가는 게 좋아"라며 글을 맺었다. 김지후는 7일 오후 9시쯤 서울 잠실 자신의 집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살로 추정된다"고 김지후의 사인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후의 지인들은 그가 지난 6월 종영된 케이블채널 tvN <커밍아웃>에 출연해 스스로 '게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온라인 악플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배우 안재환 최진실, 트랜스젠더 배우 장채원과 김지후의 연이은 자살로 일반인들에게 번질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18세기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실연 뒤 권총 자살한 점을 모방해 당시 젊은이들의 자살이 급증한 것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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