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거래 가격이 7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5위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과 다른 업체들의 감산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이 반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G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2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88 달러로, 지난해 7월 하반기 2.37 달러에서 계속 하락를 거듭한 지 7개월만에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반기부터 지난 1월 하반기까지 0.81 달러의 보합세를 유지해왔던 것에 비하면 8.64% 상승한 가격이다.
16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 역시 지난 6일 현재 2.58 달러로 상승세를 보였다. 16Gb MLC의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상반기 1.65 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같은 달 하반기 1.92 달러, 1월 상반기 2.31 달러, 1월 하반기 2.46 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1Gb 667MHz DDR2의 D램의 현물거래가격은 지난 6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현물거래가는 지난 2일 1.08 달러로 3개월여 만에 1 달러선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 4일 1.12 달러로 좀 더 올랐으나, 6일에는 1.09 달러로 다시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PC 제조업체 등에 납품하는 가격이며, 현물거래가는 온라인 중계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가격이다. 현물거래가는 선행지수 역할을 하지만 시장 동향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고정거래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현물거래가격이 계속 상승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같다"며 "비록 소폭이고 시장 수요 회복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것 자체는 전반적으로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