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일자리 나누기 앞장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따라
일자리 잃은 건설 근로자 다른 공사현장 전격 투입

고도제한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은 건설근로자들을 위해 포스코가 대대적인 일자리 나누기에 나섰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고도제한으로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공사가 지난 8월 20일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1,300여명의 현장 건설근로자가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200여개의 협력업체들도 각종 자재 납품이 끊기는 바람에 관련업체의 근로자 가족 등 2만 여명이 추석을 앞두고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가 당장 이루어질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들의 피해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최근 포항시와 지역출신 국회의원, 상공인들과 논의를 벌였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건설근로자 1,300여명 중 타지역으로 일자리를 옮긴 근로자 100여명과 작업완료에 따른 자연인력감소 300여명을 제외한 900여명을 포항제철소 내 타공사 현장에 전격 투입했다. 포스코는 이날부터 포항제철소 내에서 진행중인 고로개수, 합리화투자 등의 현장과 공사가 중단된 신제강공장 내의 설비 정리, 부대시설 관리 등에 800여명을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공사중단으로 쉬고 있는 나머지 근로자 100여명은 현재 진행중인 사업과 착공 대기중인 사업에 9월 말까지 점차적으로 투입되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 현장에 투입된 건설근로자 A모씨는 "포스코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추석을 앞두고 심각한 생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신제강 문제의 조속한 해결로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내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에 건설근로자들을 추가로 투입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며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건설근로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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