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성장률 3.9%

서브프라임 사태 불구 1년반만에 최고


미국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깨고 1년반만에 최고치인 3.9%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31일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의 여파에도 불구 이번 3ㆍ4분기 GDP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3.1%를 웃돈 3.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발표된 뜻밖의 결과다.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 위기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강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촉발된 신용경색이 미국 소비자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전반의 고용시장 분위기가 나아졌고, 실업률도 그간에 비해 낮은 수준인 4.7%를 유지하는 등의 이유가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도 전분기 1.4%에 비해 2배이상 증가한 3%대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전망을 안정세로 이끌고 있다. 또 기업들의 3ㆍ4분기 지출 비율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5.9%에 달해 이 같은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느정도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의 이번 분기 수출에서 재화ㆍ서비스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16.2%나 늘어 근 3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낸 것도 이번 GDP 증가율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4ㆍ4분기엔 미국 경기가 3ㆍ4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20개 주요 도시를 조사해 산출한 8월의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4% 급락, 7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99.5에서 95.6으로 떨어져 2005년 10월 이후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과 연료비 지출 증가, 불투명한 취업 전망 등으로 소비 심리가 냉각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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