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라디오 포털을 시연해 보인 디지털액자‘아이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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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EBSㆍ교통방송 등 9개 지상파 방송사의 20개 라디오 채널과 세계 1만2,000여 인터넷라디오 방송을 아우르는 '인터넷라디오 포털'이 오는 9월께 첫 선을 보인다.
27일 KBS에 따르면 각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라디오를 표준화해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기술을 KBS인터넷과 이안네트웍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함에 따라 9월께 본격적인 인터넷라디오 포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음성만 들을 수 있는 기존 라디오 방송에서 탈피, 프로그램 진행 모습 등까지 볼 수 있는 '보고 듣는 라디오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현재 방송사마다 '콩(KBS)' '미니(MBC)' '고릴라(SBS)' '반디(EBS)' '레인보우(CBS)'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인터넷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청취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 방송사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야 했다. 또 PC에만 국한된 서비스로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라디오 포털이 상용화되면 PC는 물론 IPTVㆍ케이블TVㆍ인터넷전화기 등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하고 향후 와이브로(Wibro)ㆍ이동멀티미디어방송(DBM) 등 모바일 기술과 접목시켜 휴대전화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통해서도 인터넷라디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인터넷라디오 포털 시연용으로 개발된 8인치 컬러LCD 디지털 액자 '아이락'의 경우 유선이든 무선이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인터넷라디오 포털과 접속, 다양한 방송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채널 이름 뿐만 아니라 LCD를 통해 스튜디오 진행 모습이나 편성표, 선곡리스트, 노래 가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제휴를 맡고 있는 KBS는 9월 상용화 시점에 맞춰 다양한 단말기 제조사를 통해 인터넷라디오 포털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물색 중이다. KT의 '쿡TV'에도 9월 상용화 계획이 잡혀있다. 포털 구축을 위한 제휴도 거의 마친 상태다. MBC와 SBS가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9월부터 KBS, EBS, CBS, 극동방송, 평화방송, 불교방송, 원음방송, 교통방송, 국악방송 등 9개 지상파 방송사의 20개 채널과 세계 1만2,000여 인터넷라디오 방송을 모두 한 곳에서 들을 수 있게 된다. KBS는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MBC와 SBS도 동참시킬 계획이다.
KBS는 인터넷라디오 포털 서비스로 수익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라디오는 한 방송이 끝나고 다음 라디오와 연결되는 부분에만 광고를 게재했지만 인터넷라디오 포털은 언제, 어느 화면이든 광고를 게재할 수 있어 새로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인터넷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광고에 대한 심의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인터넷라디오 방송은 개방형 구조로 지역 커뮤니티 방송이나 개인 음악방송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KBS 한 관계자는 "인터넷라디오 포털은 누구나 라디오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고 수익모델도 다양해 각 라디오 방송사들의 수익 증진도 기대된다"며 "현재 시연을 위해 디지털 액자를 개발했지만 9월 상용 시점에 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라디오,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