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교사등 하반기 4,000여명 모집 예정취업준비생들이 더욱 바삐 움직여야 하는 계절이 왔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바로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체의 70% 이상이 3ㆍ4분기 중 직원채용계획이 없거나 확정을 하지 않고 있어 구직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보다 채용규모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기업채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소수ㆍ수시채용이 보편화되면서 대기업들도 기업의 사정이나 경제상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취업난을 겪게 되면 남성보다 몇 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취업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 취업전문 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ㆍ대표 한현숙)가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반기 업종별 채용전망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ㆍ보험ㆍ카드 등 금융- 증권업계는 약세를 보인 반면, 교육ㆍ유통부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외 식음료 부문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소수ㆍ수시채용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ㆍ유통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성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여성구직자라면 한번쯤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먼저 금융업계의 경우 하반기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거나 채용 중인 기업은 전체의 18%에 머물렀다.
반면 채용계획이 전혀 없거나 미정인 업체는 55%에 이르고 있다. 그 외 기업은 상반기 중 채용을 마쳤거나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생명보험이 그룹사 공채를 통해 하반기 중 20여명 정도를 모집할 것으로 보이며, 제일화재도 12월 중 사무직 사원 20여명을 공개 채용한다.
교보생명 비서직은 여성인력으로만 충원할 계획이어서 이 분야 진출을 희망할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제주은행이 7월 중 50여명을 채용하는데 특히 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남성들은 불리하다.
반면, 외환은행은 남성 대졸자를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여사원의 경우 채용계획이 없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9월 중 확정, 15~20정도를 채용할 방침이다.
카드사는 대부분 미정인 상황이어서 취업 문이 좁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사가 7월(일부)과 10월(정시) 공채를 통해 30여명을 모집하며 삼성카드는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사도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취업 문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 증권과 대신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채용계획이 없거나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에서는 콜센터 부문의 인력 50명을 상시 혹은 공채로, 대신증권은 10월과 11월 중 공채를 통해 100여명을 선발한다.
상대적으로 채용의 강세를 보인 교육과 유통분야는 하반기 중 4,000여명의 인력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들에게 취업 문이 넓은 학습지 교사부문을 살펴보면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가 눈높이 선생님을 공채를 통해 매월 1,000명 내외 채용한다.
'스스로 교육'으로 알려진 재능교육과 영교도 매월 각각 400명과 300명의 학습지 교사를 모집한다. '구몬'시리즈로 유명한 교원그룹은 매월 7명을 채용하며 11월 공채를 통해 30여명을 추가 모집한다.
백화점 등 유통부문도 취업 문이 상당히 넓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들이 치열한 경쟁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홈쇼핑 사업확장에 대한 인력수요로 인해 인력난이 더욱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공채(파트타이머)를 통해 1,000여명을 모집할 방침이며 롯데백화점은 현재 채용을 진행중이다. 이번 공채를 통해서는 약 200여명 내외를 모집할 예정이다.
식음료업계는 대부분 수시 채용을 할 계획이며 결원 발생시 채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상담원과 사무직 부문에 결원 발생시 즉시 채용을 하며, 롯데칠성 음료에서도 일반사무직에서 결원이 생길 때마다 바로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계의 홈페이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빙그레의 경우 관리부서 부문의 수시채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10월말~11월말에 공채를 실시 25∼30명을 채용한다. 푸드스타는 인재 POOL을 운영, 결원이 발생할 때마다 상시채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업종별 채용전망과 여성취업에 대해 잡링크 한현숙 대표는 "같은 조건의 남녀 입사 지원자 중 한 사람을 채용한다면 남성을 채용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일부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여성이 취업이 남성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취업에 활용한다면 취업문을 보다 쉽게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문제 전문가들은 "여성의 꼼꼼함과 세심함 그리고 부드러움을 살려 교육분야와 유통분야의 취업을 공략한다면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많은 채용경향과 맞물려 구직이 쉽게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