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4월25일] '수학의 모차르트'

[오늘의 경제소사/4월25일] '수학의 모차르트' 권홍우 천재들의 주사위 놀음이 비로소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확률과 통계학이 만인에게 인정받는 학문이 된 것도 그 덕분이다. 뉴턴에 비견된다는 인물임에도 그는 생소하다. 무관심과 이데올로기가 겹친 탓이다. 그의 이름은 콜모고로프(Kolmogorov). 소련 사람이다. 교통신호등의 점멸(켜지고 꺼짐)을 비롯해 초고성능 반도체 이론까지 그로부터 나왔다. 현대 확률론을 완성한 콜모고로프는 사생아 출신. 1903년 4월25일, 유부남에게 버림받은 한 아가씨가 죽어가면서 낳은 아이가 세상을 놀라게 할 학자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모들의 손에 자라난 콜모고로프는 어릴 적부터 비범했다. 다섯 살에 ‘1에서 출발하는 홀수를 K만큼 더하면 그의 합은 K의 제곱이 된다’는 사실을 퍼뜨린 신동. 1920년 모스크바 대학생이던 그는 전공인 수학을 공부하면서도 다른 공부에 신경을 기울였다. 수학과 학생이면서 야금학 강사를 맡았을 정도. 역사 세미나도 그가 빠지면 진행이 어려웠다. 1933년에는 ‘확률론의 기초 개념’을 출간, 이름을 날렸다. 항공기 기체역학의 선구자로도 기억된다. 일기예보의 개념 역시 그에게서 나왔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학문을 압제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실험실을 떠나지 않았다. 경제학의 새로운 조류인 ‘복잡계 경제학’도 그가 원전이다. 그를 알면 ‘로또’ 공식이 풀린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1987년 세상을 등진 콜모고로프는 러시아 최고 영재학교의 이름에서 살아 숨쉰다. 콜모고로프 학교는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 산실이다. 교육을 중시한 그의 어록 한 토막. “영재들이 폭 넓은 관점을 유지하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콜모고로프 탄신 103주년,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의 창의력은? 입력시간 : 2006/04/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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