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통화(M2)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정기 예ㆍ적금 비중이 2배로 높아진 반면 은행 금전신탁은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광의의 통화(M2)에서 정기 예ㆍ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전인 지난 96년 20%, 97년 23.5%에서 2002년 43.2%로 껑충 뛰었다. 반면 외환위기 전의 대표적 금융상품인 금전신탁의 비중은 96년 28.4%, 97년 26.8%에서 2002년 5.5%로 크게 위축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불투명한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정기 예ㆍ적금 비중은 크게 상승한 반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금전신탁 비중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금운용의 단기화 추세를 타고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비중은 97년 16.9%에서 2002년 말 24%로 높아졌다. 또 금융상품 중 채권ㆍ주식 등 수익증권의 비중은 9.8%, 현금ㆍ요구불예금은 8.5%, 양도성예금증서(CD)ㆍ환매조건부채권(RP)ㆍ표지어음 등 단기 시장성 수신은 4.8%를 기록했다.
M2는 좁은 의미의 통화지표인 M1(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에 만기 2년 이하의 정기 예ㆍ적금 및 부금, 만기 2년 이하의 CDㆍRPㆍ표지어음 등 시장성 상품, 금전신탁ㆍ수익증권 등 실적 배당형 상품, 금융채, 기타 종금사 발행어음, 투신ㆍ증권저축 등 기타 상품을 포함한 것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