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유전개발 성공20년 도전끝 '햇볕' 단가싸 비용절감 기대
베트남 15-1광구에서 발견한 대형유전은 우리 자본과 기술력으로는 첫번째 성공한 대규모 해외유전개발이라는 점에서 20년 해외유전 개발사에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유전은 국내기업이 지분 23%를 소유하고 운영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생산량 전량에 대한 우선 도입권까지 확보해 원유자주개발시대에 한발짝 다가섰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 자원안보를 다진다는 측면외에도 국민경제에 적지 않은 이득을 가져다줘 원유상업개발의 길을 열었다는 지적이다.
◆ 개발기대효과
베트남 15-1 광구의 가채매장량은 지난해 원유수입량(8억9,370만배럴)의 절반인 4억2,000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21세기 전세계에서 발견된 유전중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4만여개의 유전가운데 1%이내에 속하는 자이안트급 유전이다.
해외유전개발에 나선 지난 81년이후 20년간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특히 한국측 지분은 23.25%에 그치지만 원유 생산량 전량을 도입할 수 있는 우선 사용권을 우리측이 확보하고 있어 에너지 위기때의 대처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번 15-1광구의 확보로 우리나라의 원유자주 개발률은 1.9%에서 3.8%로 2배가량 신장하게 된다.
자원안보 측면외에도 막대한 경제적 이익도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15-1광구개발비용을 제외하고 8억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송거리가 먼 중동산 석유에 비해 원유도입 단가가 절감돼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석유의 중동의존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베트남 유전개발에 따라 중동 석유의존도는 77%에서 65%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수용 석유공사사장은 "베트남 유전개발은 순수 우리 기술진에 의한 성과로 20년 유전개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제2, 제3의 해외유전개발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개발 및 생산일정
베트남 15-1광구의 석유생산 및 도입은 2003년 10월부터 이뤄진다.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한 석유공사와 SK는 오는 2003년 9월까지 해상플랜트 구축등 석유개발을 본격 추진, 하루 19만배럴의 석유를 생산, 전량 도입할 계획이다.
가채매장량을 감안하면 하루 19만배럴씩 15년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석유개발에는 총 8억2,300만달러(우리측 투자비 1억9,1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국내 플랜트업계가 5억달러 어치의 해상유전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내년 중 추가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 평가정을 추가로 시추할 예정이어서 유전을 추가로 발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베트남 추가 석유개발 진행중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5월 11-2광구를 시작으로 3곳의 베트남 석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맨 먼저 참여한 11-2광구는 2,800만톤(원유 1억5,000만배럴상당)의 LNG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광구에서는 오는 2004년 1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석유공사가 30%의 지분으로 참여한 16-2광구는 10월중 가채매장량 확인을 위해 시추할 예정인데 예상매장량이 3억4,000만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등 우리기업이 참여한 베트남 3개 광구에서는 14개월치 석유소비량에 해당하는 10억6,000만배럴의 원유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