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현재 한국증시가 밸류에이션상 25% 가량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1,150∼1,500선을 제시했다.
한국증권은 이날 메리어트호텔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글로벌 관점에서 본 한국 증시의 균형가격' 주제의 리서치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증권은 회계기준,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거시경제 여건, 경기 사이클 및 시장의 업종 구성비 등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지수가 국제시장에 비해 25%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의 섹터 및 산업별 구성이 전세계 평균에 비해 왜곡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전세계 산업별 주가수익비율(PER)을 가중치별로 적용하면 우리 시장의 적정 PER는 상위 10위권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것.
또 한국을 둘러싼 거시경제 여건과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여타 이머징 마켓에 비해 양호한 만큼 특별히 저평가가 고착화될 이유가 없다는 게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한국증권은 "우리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이론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상승.유지되려면 시장의 질적 수준이 선진화돼야 한다"며 "이미 한국 시장은 객관적인 지표상 상당부분 선진시장 수준으로 발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런 점을 인정하고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경우, 궁극적으로 선진시장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한국증권의 전망이다.
한국증권은 이어 국내 증시가 3.4분기 중반까지 기간 조정을 받은 뒤 재상승할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1,150~1,500선을 제시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꺾을 만한 커다란 위협요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 경기의 견조한 흐름과 높지 않은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 등이 경기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한국증권과 업무제휴관계를 맺은 중국의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해 중국 경제 및 주요산업의 전망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