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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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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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춘추전국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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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2-김치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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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전우치'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 같은 판도가 바뀔 지 주목되고 있다. 가족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부터 수백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설 극장가 상차림을 미리 맛봤다.
■웃기고 울리는 한국영화 기대작들
이번 설에는 다양한 소재의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은 단연 송강호ㆍ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 4일 개봉한 영화'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를 만든 장훈 감독의 작품으로 남한의 국정원 요원과 북한의 남파 공작원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송강호의 연기는 하나하나가 다채롭고, 강동원은 '꽃미남'에서 벗어나 '사람냄새'를 풍긴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하모니'와 '식객:김치전쟁' 역시 설 연휴 관객을 노리고 미리 개봉한 작품들. 김윤진ㆍ나문희 등이 주연한 '하모니'는 여성교도소에 만들어진 합창단과 그 안에 있는 여성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눈물과 웃음으로 버무려냈다. '식객: 김치전쟁'에는 진구와 김정은이 주연을 맡아 대결을 벌인다. 영화배우 이보희가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작품이기도 하다.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한 애니메이션
햄버거 비가 내리고 스파게티 폭풍이 치며 떨어지는 눈은 모두 아이스크림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동명의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만든 3D 애니메이션이다. 먹을 거라곤 정어리 밖에 없는 작은 도시에 사는 엉뚱한 과학자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물을 음식으로 만드는 기계인 '수퍼음식복제기'를 발명한다. 실험도중 기계가 하늘로 날아가고 그때부터 '햄버거 비'와 '스파게티 폭풍'이 몰아친다.
전 세계적으로 1억7,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일본 만화 '원피스'극장판과 지렁이를 앞세운 애니메이션 '춤추는 꿈틀이 밴드'도 설날 가족관객을 기다린다. '원피스'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극장판 원피스:스트롱 월드'는 11일 개봉하고 디스코 소울을 갖고 있는 지렁이의 모습을 다룬 '춤추는 꿈틀이 밴드'는 4일 개봉한다.
■돈 든 만큼 화려할까? 대작들도 대기중.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대작들도 대기 중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고대 그리스 신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도시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제우스의 번개가 도둑맞은 사건이 일어나고 도난사건의 범인으로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 잭슨이 지목된다. 이 때문에 신들은 인간세상에 재앙을 불러 올 대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퍼시 잭슨은 누명을 풀고 신들의 전쟁의 막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영화로는'공자-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온다.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은 수많은 열국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했던 혼란의 춘추전국시대를 다룬다. 주윤발이 공자 역을 맡았고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피터 파우, '적벽대전'의 각본을 쓴 칸 첸 등이 뭉쳤다.
'울프맨'은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이 나타난다'는 내용의 1941년판 할리우드 고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귀족 로렌스 역은 베네치오 델 토로가, 그의 아버지는 안소니 홉킨스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설이 아닌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이번 설날은 발렌타인 데이기도 하다. 설이 아닌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극장을 찾는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준비됐다. 제목부터 적나라한'발렌타인 데이'와 '헤이트 발렌타인 데이'가 그것.
11일 개봉하는 '발렌타인 데이'는 줄리아 로버츠, 앤 헤서웨이, 제시카 알바, 제니퍼 가너, 애쉬튼 커쳐, 브래들리 쿠퍼 등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이는 옴니버스 영화. 10살 소녀의 짝사랑부터 사랑에 서툰 20대 커플, 오랜 사랑을 회고하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았다.
4일 개봉한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은 연애고수와 연애 쑥맥이 만나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다. 2003년'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연인으로 출연했던 니아 발다로스와 존 코벳이 다시 연인으로 만난다.
■잘 만든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다면
'설날 용'영화가 싫다면 잘 만든 다큐멘터리들도 기다리고 있다. 뉴욕 쌍둥이빌딩 꼭대기를 한 줄의 와이어로 건너간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맨 온 와이어'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인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삶을 담은 '셉템버 이슈'가 그것.
보그 9월호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 '셉템버 이슈'는 '악마'라 불리며 20년간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안나 윈투어의 모습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 이면을 보여준다.
30년이 넘는 과거의 일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낸 '맨 온 와이어'는 지난 해 아카데미 최우수다큐멘터리상, 선댄스영화제 관객상ㆍ심사위원상 등 세계 27개 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 지금은 9.11 테러로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안전장치 하나 없이 건너는 청년 필리프 프티의 모습이 30년이 지난 지금 스크린에 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