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천안함 침몰 당시 발생한 폭발음과 지진파를 일으킨 무기 규명 및 파편 탐색에 본격 나섰다.
합참,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수중 무기ㆍ폭약 전문가, 선박계통 전문가 등 82명으로 구성된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밤 9시22분경 백령도 인근 해상의 바람과 파도ㆍ유속ㆍ수심 등 다양한 상황을 대입한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지진파를 발생시킨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천안함 침몰 직전 백령도 지진관측소에 감지된 진도 1.4~1.5의 지진파는 백령도 외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TNT 170~180㎏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가진 수중 무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폭발력이라면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폭발음이 한 차례 났고 선체가 붕 떴다가 떨어지면서 두 동강이 났으며 화약 냄새나 연기ㆍ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어뢰와 기뢰가 선체 아래 해저에서 폭발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기뢰의 폭발력은 TNT 200㎏ 규모가 넘기 때문에 반잠수정 등에서 발사하는 '감응어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진파를 일으킨 무기를 추정해 내도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사고 해상에 투입된 기뢰제거함인 양양함ㆍ옹진함도 기뢰 또는 어뢰 파편을 탐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잔해를 수거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잇다. 사고 해역의 조류가 최대 5노트(시속 9.3㎞)를 넘기 때문이다.
수거한 파편이 우리 군에서 부설한 기뢰이거나 북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것이라면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반면 북한이 발뺌할 게 뻔해 사과와 보상을 받아내긴 힘들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지만 선체를 인양해 절단면 등을 정밀 분석하기 전에는 침몰 원인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며, 경우에 따라 원인 규명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