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51370)가 경영진과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다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마저 대거 풀리면서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인터플렉스의 모회사인 코리아써키트가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이사회 장악을 통해 우량한 자회사인 인터플렉스의 경영권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김한형 대표이사와 우리사주 지분을 합해 총 12%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어, 코리아써키트의 보유 지분(51%)에 크게 모자라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터플렉스 김 대표의 이모부인 송동효 코리아써키트 회장이 코스닥 등록 과정에서 기관들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라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간 앙금의 골은 깊게 패인 상태다.
이에 따라 29일로 연기된 주총에서 코리아써키트측이 회계상의 문제를 또 다시 거론하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창규 인터플렉스 IR팀장은 “올해 1월 코스닥 등록 때만해도 독립 경영을 약속했던 코리아써키트가 말을 바꿔 인터플렉스를 공동경영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인터플렉스가 돈을 못 버는 회사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양측 모두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알짜배기 사업부를 가진 자회사에 모회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사업 전망이 밝은 인터플렉스에게는 악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플렉스 전체 발행 주식의 15.47%에 해당하는 총190만주의 기관보호예수 물량이 이날부터 해제됐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