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조화… CEO가 말하는 와인

■ CEO, 와인에서 경영을 얻다 / 진희정 지음, 마젤란 펴냄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와인을 향해 보낸 찬사다. 서양 역사 속에서 와인에 대한 찬사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국내에서도 와인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며 와인에 대한 애정 표시가 다양해지고 있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와인을 '경영'이라고 말한다. CEO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과가 크게 변하는 것처럼 100% 포도로만 만드는 와인도 생산자의 정성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와인을 여유라고 본다. 폭탄주 문화에 찌든 다른 술과는 달리 와인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설명이다. 경영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 한잔의 와인을 즐기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은 와인을 오감이라고 표현한다. 오감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와인처럼 경영 역시 고객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맛보는 오감을 만족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의광 목인박물관장은 와인을 조화라고 말한다. 그는 기후, 환경 등이 조화를 이뤄야 최상품의 와인이 나오는 것처럼 인생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한 민간 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와인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 현장에서 와인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저자는 와인 마니아로 알려진 우리시대 리더 15명의 입을 빌어 기업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와인관련 각종 정보와 지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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