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도 음식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어

지금까지 아시아 내 조류독감(H5N1) 사망자 수는 베트남 14명, 태국 5명으로 총 19명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5명의 환자가 H5N1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조류독감이 닭ㆍ오리 고기 등 음식물을 통해서가 아닌 살아있는 가금류나 그 배설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서 이루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닭ㆍ오리 사육업에 종사했으며, 이들 농장에서는 닭이나 오리가 집단 폐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어린이들 역시 양계농이나 오리 농장에서 생활하며 살아있는 가금류와 그 분비물에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특히 닭싸움이 민속놀이로 성행하는 태국에서는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닭이나 오리 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휴 페닝턴 영국 애버딘대 교수는 “조류독감은 주로 조류의 마른 배설물 가루가 호흡기로 흡입됐을 때 감염된다”며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는 것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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