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가다] ⑮ 부산시장

與 텃밭서 野5당 단일후보로 승부
허남식 '완승' 자신속 김정길 '盧風' 기대

허남식 후보

김정길 후보


부산광역시장 선거는 3선 도전에 나선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와 김정길(민주당) 야권 단일 후보의양자대결로 압축됐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은 지난 1995년 민선 단체장 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후 시장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독주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6ㆍ2지방선거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허 후보의 3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가운데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이 이례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이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한나라당 허 후보가 지난 7일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것도 이 같은 야권의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야권단일화가 한나라당 독주체제에도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후보 측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무난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부산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유도 있지만, 지난 두번의 시장직 경험을 거치면서 인지도가 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점을 들고 있다. 선거 전략 핵심은 '정책선거'다. 30여년 경력의 행정 경험에서 나온 시정 현안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정책경쟁 유도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허 후보는 이 같은 정책선거를 통해 3선 고지에 오를 경우 '크고 강한 부산, 풍요롭고 품격 높은 부산'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 후보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 조성 ▲산업단지 조기조성 및 국내외 첨단기업 유치 ▲영상문화도시 조성 등 부산의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에 맞춰졌다. 또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한 저소득·취약계층을 위한 선진복지 실현 ▲무상급식 확대지원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고 있는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경선을 둘러싼 내홍 끝에 야권 단일화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 5당이 모두 참여해 내세운 단일 후보인 만큼 선거 조직이나 파급력에 있어서 한나라당에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노풍(盧風)이 불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오랜 친구로 친노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포함돼 이를 전후해 '노풍'이 일 전망이어서 이런 분위기를 타고 김 후보의 영향력은 만만찮을 것이란 게 지역 안팎의 분석이다. 최근 부산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표 동참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후보는 공약을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항만물류산업, 친환경낙동강 생태개선사업 유도, 해양문화콘텐츠 개발 등 물을 활용한 부산발전 프로젝트 추진 ▲도시재생사업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육아부담 완화 등 서민층 안정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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