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타이완을 연결하는 정기 직항로가 12년 만에 개설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일 타이베이 현지에서 황용식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와 이재방 주한 타이베이 대표가 한ㆍ타이완간 민간항공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항공협정 체결로 한ㆍ타이완 양측 민간항공기가 정기노선을 운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 단항(斷航) 이후 중단됐던 상호 영공통과도 가능해졌다. 협정에 따르면 양측 항공사들은 여객편으로 인천~타이베이를 주18회(4,500석 이내) 운항하며 기타 노선은 자유화돼 수요에 따라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게 된다. 또 화물편은 주2회 운항하게 된다. 현재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경우 전세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ㆍ중화항공ㆍ에바항공 등 양측 4개 항공사가 각각 주7회를 운항하고 기타 노선 역시 타이완측 항공사가 4개 노선으로 주27회 운항하고 있다. 이번 항공협정 체결로 92년 단항 이후 중국과 필리핀 영공 등을 통해 우회 운항하던 동남아노선(국적항공기 주170회)이 타이완 영공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비 및 영공통과료를 연간 33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양측이 주7회씩 제한적으로 영공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이번에 민간항공협정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실무협의를 거친 결과이지 중국의 고려사 왜곡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다”며 “앞으로 항공운항 횟수가 늘어나면 타이완 관광객을 10만 명 가량 추가로 유치해 관광수입이 연간 1,200억원 정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92년 8월 중국과의 수교로 단항될 당시 한ㆍ타이완간에는 연간 총 42만명이 상호 방문했으나 단항 이후 2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