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9월 21일] 외국인의 한국 방문 늘리려면

오는 2010~2012년은 한국 방문의 해다. 귀화 외국인을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하는 등 우리 정부와 관련 단체에서는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곳곳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의 오랜 학업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온 조국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대부분 화난 사람들처럼 보였다. 차량 운전은 난폭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찾기 힘들었다. 귀국 2개월 만에 3건의 차량 사고를 당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너에 대해서는 거의 절망적인 심정이었다. 최근에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다 귀국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매너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많은 대도시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사라지지 않은 총알 택시도 그 예의 하나다. 불친절한 말투와 제멋대로 식의 운전은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 느끼기에도 위협적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산업화를 추진한 결과 한국은 이제 먹고살 만한 경제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유의 인심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전세계 어느 식당에서도 반찬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러한 관습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심과 배려가 생활 속에 일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러한 인심과 배려를 이제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서 되살려야 한다. 또 서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관광객을 대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향상돼야 한다. 경제적 인프라의 확충, 고유한 관광 상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정을 외국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건을 판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정직한 사람들인가'를 가장 궁금해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도 다민족ㆍ다문화 사회의 범주에 속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인정과 우호적인 태도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공존ㆍ공영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친절한 사람들,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향해 한걸음 나아갈 때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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