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순익 838억 ‘깜짝 실적’

‘CID 우려’ 잠재우고 선두사업자 추격 발판마련
3분기 매출 8,839억 2분기연속 사상최대
마케팅 비용 크게 줄어 경쟁업체와 차별화


LG텔레콤이 3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 무료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또 3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생존의 길을 확실히 다짐으로써 내년 이후 선두사업자들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텔레콤은 올해 3ㆍ4분기에 매출 8,839억원, 영업이익 972억원, 경상이익 838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 중 단말기 판매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6,7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전분기보다 1.5%증가했다. 분기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영업익 기준으로 7%, 순이익 기준으로 60%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료화 논란이 일고 있는 CID 요금의 매출이 270억원에 불과해 전액 무료화하더라도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안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측은 가입자 증가로 인한 기본료수입의 증가, 신규 고가 사용 가입자의 지속적 유입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의 증가, 데이터 및 뮤직온 등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매출 성장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이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9.6%, 전년동기보다 42.0%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전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63.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61.5%, 전년동기보다 90.5% 늘었다. 영업비용(단말기 매출원가 제외)은 감가상각비 등 비용증가 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비용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케팅비용은 마케팅비용 절감 노력에 따라 전분기보다 7.4% 감소한 1,312억원을 나타냈다. 김성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된 SK텔레콤과 KTF와 비교하면 훨씬 효율적인 경영을 해 왔음을 반증한다”며 “유통망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데다 3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까지 기록,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 주가는 3.69% 상승, 5,3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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