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총장 `깜짝 봄산행'

코피 아난(68)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첫날인 14일 예정에 없던 봄 산행에 나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아난 총장은 이날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는 최영진(崔英鎭) 주 유엔 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북악산을 등반했다. 10여명의 유엔 관계자들이 아난 총장의 한국 방문에 동행했지만 이날 산행에는 부인 나네 아난 여사와 최 대사 만이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7시17분 입국한 아난 총장은 당초 이날 하루 유엔협회 주최 만찬 외에는 일체의 일정을 갖지 않은 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처럼 시내에서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흔치 않다'는 최 대사의 말에 흔쾌히 산행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난 총장이 평소 뉴욕 센트럴파크를 자주 산책하는 등 걷기를 무척 좋아해서 긴 여행의 피로도 무릅쓰고 등산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좋은 날씨속에 산행을 마친 뒤 매우 즐거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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