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최고 수익률로 베트남 '제2 중국'부상

베트남이 올해 아시아 증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며 '제2의 중국(Emerging China)'으로 떠올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9개 종목이 상장된 베트남의 호치민증시 종합지수는 연초 305.28에서 513.37포인트로 67%나 급등했다. 이는 아시아 413개 주가지수중 가장 높은 것이다. 게다가 지난 7월 사이공상업은행(SACOM BANK)이 상장된 데 이어 무역은행과 메콩델타건설은행 등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기업들이 상장 예정이어서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이 7.8%에 달하는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이 나온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시장개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라그람 라얀 수석에널리스트는 "베트남 증시는 중국에 이어 가장 투자할 만한 시장"이라며 "규모가 작아 대규모 투자는 할 수 없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디보다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자국 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지분 비중을 49% 이상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금융기관은 20~30%를 넘지 못한다. 게다가 주식 거래는 베트남 증권사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하고 베트남 화폐인 '동'화만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의 수익금 본국 송금 제한ㆍ49개 밖에 안되는 상장업체 등도 제약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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