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7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이 떨어졌던 지난 2008년 말 이후 최장 기간 내림세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5월 아파트 실거래량은 올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고 이에 따라 매매가도 급락하고 있어 거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규제 완화의 내용과 폭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17%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기타 수도권은 각각 0.1%, 0.05%씩 내렸다. 서울에서는 ▦양천(-0.54%) ▦송파(-0.47%) ▦강동(-0.25%) ▦노원(-0.17%) ▦동대문(-0.16%) ▦도봉(-0.13%) 등의 순으로 집값이 내렸다. 양천구에서는 목동ㆍ신정동 등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강남권 아파트의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회복을 기대하던 매물들이 값을 내려 시장에 나왔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의 경우 109㎡형 이상 중대형 물건을 중심으로 5,000만~6,000만원 가량 호가가 내렸다. 송파구에서는 5,540가구 규모의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매매가 하락을 이끌었다. 각 주택형 별로 5,000만원 가량 매도 호가가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와 가락시영 등 주요 재건축 예정 단지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가락시영의 경우 지난주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에 대한 무효 판결이 나오면서 호가를 3,000만~4,000만원 가량 낮춘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도시 역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평촌(-0.23%) ▦분당(-0.13%) ▦중동(-0.02%) ▦일산(-0.0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평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평촌동 꿈건영5단지ㆍ꿈동아ㆍ꿈우성 등이 주택형 별로 1,000만~2,000만원씩 내렸다. 분당에서는 중소형 물건 마저 거래가 끊기며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고 중동에서는 복사골건영2차ㆍ미리내금호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수도권에서는 ▦고양(-0.20%) ▦과천(-0.18%) ▦김포(-0.16%) ▦성남(-0.11%) ▦광주(-0.1%) 등이 하락했다. 고양시는 식사지구의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기존 아파트를 급하게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과천에서는 지난해 말 집값이 크게 오른 재건축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조정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4% 떨어졌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씩 내렸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부 전세값이 오르는 곳도 나타나고 있어 각 지역별 전세값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