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후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물 출시가 많지는 않지만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이미 나와 있던 매물들의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값도 1년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에 돌입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지난주(-0.01%)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변동률은 3월 첫째주(-0.04)를 제외하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남구(-0.05%)와 서초구(-0.01%) 등 강남권 일부 지역의 경우 일반아파트값까지 소폭 떨어지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전체 일반아파트값도 0.01% 하락했다. 서울 전체의 일반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5년 10월 셋째주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이른바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하자 재건축도 분양가상한제 대상에 포함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난 1ㆍ11 대책 후부터 지속돼온 재건축(-0.17%)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양천(-0.46%)ㆍ강동(-0.15%)ㆍ송파(-0.11%)ㆍ강남(-0.04%)ㆍ서초(-0.01%) 등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월 넷째주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의 약세로 1ㆍ11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조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ㆍ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8만3,03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시가총액은 79조3,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ㆍ11 대책이 발표된 1월11일 시가총액 80조3,174억원보다 1조117억원 줄어든 것이다. 송파구가 18조372억원에서 17조6,106억원으로 4,266억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가 3,063억원(27조5,230억원→27조2,167억원), 강동구가 2,270억원(13조670억원→12조8,400억원), 서초구가 518억원(21조6,902억원→21조6,384억원) 각각 하락했다. 개별단지로 보면 강남구의 경우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대치동 쌍용1ㆍ2차 등 일반아파트가 거래부진으로 3,500만~1억원가량 하락했다. 인근 W중개업소 사장은 “쌍용아파트 43평형의 경우 호가가 최근 5,000만~1억원가량 떨어져 17억원선에서 거래됐다”며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