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기업 감사 외유 직접 조사"

공기업 감사들의 남미 집단외유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한다. 청와대는 또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들의 해외 시찰 등과 관련된 비용처리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차제에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기업 감사들의 남미 해외 세미나와 관련, “기획예산처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청와대도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이번 문제를 엄정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해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의 해외 세미나, 해외 시찰 등에 공적인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들이거나 내용의 적절성이 문제되는 경우가 적지않아 이와 관련한 제도적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문제의 핵심 사항 중 하나로 꼽히는 정치인 낙하산 인사의 제도적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일부에서는 공기업 문제 전반에 대해 감사원이 직접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천 대변인은 “감사원은 자체 판단에 따라 감사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직전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보고를 받고 “공기업 예산은 공적 성격이 강한 만큼 기획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기업 운영에 관한 부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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