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가 다시 추락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NHNㆍ다음ㆍ네오위즈ㆍ옥션 등 `인터넷 4인방`이 모두 하락했다. NHN이 지난주말 보다 1만5,000원(7.93%)하락한 17만4,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다음ㆍ네오위즈ㆍ옥션이 각각 5.92%, 5.23%, 7.39%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인터넷주에 대한 재매수세를 펼치다 이날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99억원 순매도, 코스닥 지수를 48선으로 끌어내렸다.
증권전문가들은 기대감으로 올랐던 인터넷주의 거품이 가라앉고 있어,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 실적은 매출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2ㆍ4분기보다 더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야후ㆍ이베이 등 미국 인터넷주의 하락세도 국내 인터넷주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4일 장중 1,776포인트를 고점으로 형성한 후 하락해 1,715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인터넷 대표주인 NHN에 대한 외국계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도 인터넷주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NG증권은 이 날 NHN의 2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ING증권은 NHN의 2ㆍ4분기 실적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1ㆍ4분기보다 성장했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하며 “하반기 웹보드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80억~90억원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은 실적에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기대감과 주가가 동시에 가라앉고 있는 인터넷주를 대신해 우량 IT부품주에 관심을 높일 것을 권했다. 실제 지난주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우영ㆍ오성엘에스티ㆍ피케이엘ㆍ탑엔지니어링ㆍLG마이크론ㆍ파인디앤씨ㆍ테크노세미켐 등 IT부품주들이 랭크됐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IT수출회복에 수혜를 받는 부품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