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카드사-은행권, 수수료등 신경전은행CD망 이용을 둘러싼 전문계 카드사들과 은행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미은행이 삼성카드에 CD망 이용수수료를 현행 1,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삼성카드 회원들의 자사 CD기 이용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빗발치는 고객들의 항의로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갈등의 원인은
전문계 카드사에 대한 은행권의 견제다. 삼성ㆍLG카드 등 전문계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자체 카드사업부문을 강화하려는 은행들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상황인 것이다.
금융연구원에서 계산한 CD기 업무처리원가(자금이체 기준)가 시중은행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260원(41~596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전문계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는 1,000원의 수수료도 원가의 4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전문계 카드사들의 손발을 묶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계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문계 카드사 입장
일단 수수료 인상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ㆍLG 전문계 카드사들은 올해 CD망 이용의 대가로 은행권에 지불할 돈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계 카드사들은 여기에 추가로 비용을 더 부담하느니 최악의 경우에는 차라리 자체 CD망을 깔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CD기는 총 3만5,000대 정도. 전문계 카드사들은 1만5000~2만대 정도면 무리 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CD기 1대당 설치비용이 1,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000억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에 유지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고 사회적 인프라의 중복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해법은 없나
업계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이어서 자체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에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디.
지금까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삼성카드와 은행권의 갈등을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고 개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카드업계와 은행권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국민들의 경제생활을 보호한다는 전제로 중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