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00 KPGA 최우수상 강욱순
"올해 68타대 평균타수에 도전"
"올해는 68타 대의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2년 연속 국내 골프계 최소평균타수를 기록, 5일 2000 KPGA 수상식에서 '덕춘상'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쓴 강욱순(35ㆍ안양베네스트GCㆍ삼성전자) 프로는 올 시즌에도 평균타수를 낮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덕춘상은 국내 최초의 프로골퍼인 연덕춘 옹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최소 평균타수 기록자에게 주는 상이다.
강 프로는 99년 69.96타를 기록, 국내 골프계 사상 최초로 60타대의 평균타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69.55타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10언더파 이상의 성적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는 강 프로는 "한국에서도 60타대의 평균타수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프로는 대회 때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꿈의 스코어'라고 말할만한 기록들이 쏟아지고 많은 선수들이 60타대의 평균타수를 기록하면 한국프로골프의 인기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물론 나 자신의 기량향상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국내 골프의 인기를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마음에서도 시즌 내내 평균타수를 낮추는데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평균타수를 낮추는 것은 해외대회에 출전해서도 마찬가지다.
강 프로는 "외국대회에서는 한국골프의 수준을 드러낸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욱 스코어에 신경을 쓰게 된다"고 선전을 다짐하면서 "일본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거리의 나라에서 치러지는 대회는 시드권이 있거나 초청을 받을 경우 무조건 출전하려고 한다"며 시즌 계획을 밝혔다.
오는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KPGA 동계대회에 출전하며 시즌을 시작하는 강 프로는 3월4일 열리는 APGA대회까지 8주 연속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강 프로는 이처럼 강행군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새로운 체력관리 비법을 터득했다는 것.
그 비법은 시합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하는 것이다. 보통 선수들은 시합 중에는 근육을 경직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삼간 채 가볍게 연습스윙으로 몸을 푸는데 그치지만 강 프로는 경기 일정 중에도 운동시간의 40%정도를 몸 관리에 신경쓴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헬스 클럽에 들러 30분에서 1시간가량 체력훈련을 한다는 것.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에 APGA투어에 출전하면서 시범삼아 해 봤는데 시합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도 적게 들고 컨디션도 좋았다"는 강 프로는 "특히 땀 흘리다 보면 그날의 성적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잊을 수 있어 마인드 컨트롤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 프로는 "초청 시드를 받은 일본투어 기린오픈과 일정이 겹쳐 국내 시즌 첫 대회인 호남오픈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