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6년 뒤 영변에 50메가와트(MW) 원자로를 완공할 경우 핵무기 40~13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은 지난 6월 현재 핵무기 4~13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워싱턴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2006년 중반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The North Korean Plutonium Stock Mid-2006)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측이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요청해 입수한 ISIS 보고서는 IAEA 정보, 위성사진, 미국ㆍ일본ㆍ한국 정부 관리 및 전문가 등의 정보를 근간으로 지난 6월26일 발간된 북핵 관련 최신 자료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03년 2월까지 28~39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IAEA에 단 한 번의 재처리를 수행했다는 신고 내용과 달리 89ㆍ90ㆍ91년 등 총 3차례에 걸쳐 플루토늄 재처리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2003년 2월 북한은 영변의 5MW 원자로를 재가동, 지난해 4월 운전을 정지할 때까지 10~15kg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2006년 중반 현재 총 43~61kg에 달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이중 20~53kg의 플루토늄을 분리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핵무기 4~13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오는 2008년 중반에 이르러 북한이 추가로 플루토늄 10~15kg을 생산, 분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2008년까지 핵무기 8~17기를 제조할 수 있는 40~68kg 상당의 플루토늄을 분리해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향후 5~6년 뒤 영변에 50MW 원자로를 완공할 경우 현재보다 10배 이상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영변 원자로가 완공되면 북한이 늘어난 플루토늄 생산량을 기반으로 현 수준(4~13기)보다 10배가 많은 40~130기 상당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