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비엔날레 열기 이어진다

광주… 부산… 대구… 서울…
'역동적인 아시아' 공통주제 예술로 승화시켜
사이버 공간과 결합한 디지털아트의 오늘 확인

전용석, 장종관의 '플라잉시티' (광주 비엔날레)

멩보의 'Q3D' (3회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올해는 ‘비엔날레’의 해. 6회째를 맞는 광주 비엔날레(9/8)를 시작으로 부산 비엔날레(9/16), 대구 사진 비엔날레(10/17), 서울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10/18)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줄줄이 열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예술 축제를 맞을 전망이다. 올해 열리는 비엔날레를 아우를 수 있는 공통 테마는 아시아와 가상현실. 정체된 과거의 모습을 벗고 역동적인 오늘의 아시아 모습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와 교류하며, 사이버 공간과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 아트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비엔날레=‘열풍 변주곡’이라는 대(大)주제를 걸고 비엔날레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김홍희 예술총감독은 “열풍은 아시아의 고정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미풍, 잔잔함 대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시아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29개국 105명(19개팀)이 참가한다. 그 중 25명이 한국 작가들로 역대 광주비엔날레 사상 가장 많다. 홍 감독은 “예전처럼 해외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나열해 시각적 효과만을 추구하는 전시를 탈피하고 우리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국내 작가들을 많이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주제는 크게 두가지. ▦첫장은 현대 미술문화에 나타난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하는 전시인 ‘뿌리를 찾아서’ ▦마지막장은 도시를 주제로 현재 진행형인 아시아의 모습을 담은 ‘길을 찾아서’다. 첫장에는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등 5개 소(小)주제전에 22개국 55명의 작가, 마지막 장에선 10개국 5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보다 실험적인 시각예술을 통해 예술의 형식과 사회의 관계를 논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구 사진비엔날레=사진예술로는 국내 처음 열리는 비엔날레. ‘다큐멘터리 사진 속의 아시아’라는 주제를 내 걸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영국, 중국 등 10여개국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과 사진광학 기자재가 전시된다.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아시아인의 삶과 문화를 소재로 한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을 보인다. 국내 작가로는 배병우, 구본창, 김중만, 김아타 등 20여명. 눈길을 끄는 작가로는 세계 보도사진가 모임인 ‘매그넘’의 회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피의 표지사진 작가로도 유명한 스티브 맥커리, 그의 관심 대상인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의 인물 사진들이 대거 전시된다. 수석 큐레이터를 맡은 명지대 박주석교수는 “현대 미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고 특히 아시아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사진예술이 강세를 띄고 있는 대구에서 국제 현대 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비엔날레=‘어디서나’(Everywhere)를 주제로 ‘현대 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로 구성했다.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는 ‘현대 미술전’으로 40개국 작가의 140여점 작품이 전시된다. 수도와 지방 도시의 상호 관계를 현대 시각 문화의 다양한 서사 차원에서 조명하고 도시적 상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에게 생소한 중남미, 아프리카 미술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박만우 전시 감독은 “TV,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주제에 맞게 전 지역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미디어 시티 서울’에서 이름을 바꾼 이번 행사는 올해로 4회째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두개의 현실’(Dual Realities).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가상현실과 실재 사이의 현상을 짚어볼 수 있다. 또 30세 이하의 젊고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을 둘 예정이다. 전시총감독은 이원일씨가 맡았으며 큐레이터로는 레브마노비치, 유코 하세가와, 등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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