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3인방 릴레이 레슨] <8> 김주연의 펀치샷

그립 내려잡고 백스윙은 작게


펀치 샷은 손목을 많이 쓰지 않고 폴로스루에서 스윙을 마친다는 기분으로 피니시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렌스탐이 18홀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US오픈은 지난해 내가 우승했던 경기다. 지난해 우승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컷 탈락) 아쉬움이 크다. 대회 초반 악천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고전했다. 대회장인 뉴포트CC의 바람은 상상 초월이었다. 우리가 느끼는 것과 공이 날아가는 약 10m위쪽의 바람 차이가 2배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런 경우 펀치 샷이 아주 유용한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반성하며 펀치 샷 방법을 되새겨 보기로 하겠다. 펀치 샷은 볼이 낮게 날아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내 경우 펀치 샷을 할 때 약간 오픈 스탠스로 선다. 스윙 중 손이 빠져나갈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해주고 따라서 임팩트 순간 손이 볼보다 앞서 있어야 하는 펀치 샷의 기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펀치 샷 때 볼 위치가 오른쪽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오픈 스탠스를 취하면 볼을 오른쪽으로 옮기는 효과가 생기므로 셋업 때 볼은 평소와 같은 위치에 오도록 한다. 만약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볼도 오른쪽으로 옮기면 임팩트 때 손이 일찍 감기기 때문에 풀샷(pull shotㆍ왼쪽으로 당기는 샷)이나 훅이 나오기 쉽다. 골프채는 한 두 클럽 큰 것을 선택하며 대신 그립을 할 때는 평소보다 내려 잡는다. 백스윙은 평소보다 약간 작게 한다. 일종의 컨트롤 샷이기 때문에 풀스윙을 하면 다운스윙을 할 때 클럽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다. 개인에 따라 클럽을 통제할 수 있는 크기가 다르지만 4분의3스윙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하다.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에서는 ‘투포환’을 하듯 클럽을 멀리 던져준다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 펀치샷의 핵심은 볼을 강한 다운블로(down blow)로 때리는 데 있다. 볼을 눌러서 치듯 스윙하는 것인데 임팩트 이후 스윙아크가 평소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들어 올리는 타법으로는 절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 펀치샷은 손목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피니시를 간결하게 할 수 있다. 손목을 많이 쓰지 않고 팔로스루에서 스윙을 마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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