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대출 연체율도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말을 기준으로 자체 거래기업들의 산업별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 연체율은 6월말 현재 3.6%(중소기업 연체율 3.8%)로 3월말의 2.97%에 비해 0.63% 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의 경우 연체율이 3월말 4.3%에서 6월말에는 4.65%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특히 중소기업은 6월말 현재 연체율이 무려 5%에 달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음식ㆍ숙박업의 연체율은 4.2%에서 4.7%(중소기업 3.9%)로 0.5%포인트 올랐다. 도ㆍ소매업은 3.68%에서 3.74%(4.3%)로 소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2.55%에서 2.52%(2.8%)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제조업 연체율이 3월말 2%에서 6월말에는 1.5%로 낮아졌으나 이는 상반기 말 연체관리차원에서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일 뿐 실제 연체율은 3월말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건설업 연체율이 3월말 2%에서 6월말에는 2.5%로 상승함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신규 여신동결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제조업 부실률(3개월 이상 고정연체 이상)이 지난해 말의 1.45%에서 7월말에는 1.66%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으나 실제 단기 연체율은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부실률은 지난해 말 1%에서 1.1%로 약간 높아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