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상 쇼크, 원자재시장·亞증시 강타

아연·구리값 급락…코스피지수 33P 빠져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 충격이 세계 원자재 시장과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후 구리와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주요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지난 2004년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차이나 쇼크’의 악몽을 재현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80포인트(2.31%) 급락한 1,419.73포인트로 마감,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1,42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유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들은 국내 현물시장에서 4일 동안 1조6,0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 보면 그동안 중국발 모멘텀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기계 업종(-4.78%)과 철강금속(-4.88%)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급락세는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를 전격적으로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인상하면서 중국의 긴축정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22% 하락한 1만6,906.23엔으로 마감했고 홍콩ㆍ인도ㆍ인도네시아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다만 대만 자취엔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또 세계 최대의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전날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톤당 3,169.5달러로 6.5%(220달러)나 빠졌고 구리 값도 3.35%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강력한 긴축대책이라기보다 경기과열을 예방하기 위한 성격이 강해 증시에 주는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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