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 학대 비난 여론 확산

중동, 반미감정 악화… 美의회·유엔도 비판

연합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반미감정으로 들끓고 있고 미 의회와 유엔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으며, 미 민주당은 의회의 별도 조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마이어스 의장은 2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는 만연된 것이 아니며 바그다드 인근 수용소에서 이뤄진 미군측의 포로 학대는 소수에 불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뉴욕커지는 “자체 입수한 육군 내부 문서에 따르면 육군은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이 성폭행의 위협과 찬물 고문을 받는 등 행위에 노출돼 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어스 의장은 이러한 문서는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모든 심문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코 고문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칼 레빈 의원은 의회가 이번 사건을 별도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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