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이 '바이오' 열풍을 타고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의 성장성은 돋보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는 4.92% 올라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인 디지털컨텐츠(3.25%)와의 상승폭 격차는 무려 1.6%포인트가 넘는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오히려 4.29%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종목별로 보면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장주'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업체 셀트리온이 제약업종의 선전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24일 30,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달 들어서만 22%나 올랐다. 자회사인 셀트리온 제약도 같은 기간 10,550원에서 13,800원으로 30.8%가 뛰었다. 바이오기기 업체 코리아본뱅크도 이 기간 동안 26% 상승해 제약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달에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상장 2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오른 새내기주 씨젠도 제약업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렇다고 '제약업종' 전반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업종은 오히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이달 들어 5.56% 하락해 뒤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 1월부터 따지면 코스피업종 중 '꼴찌'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시장별 주가 차별화에 대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제약사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업종에 포함된 종목들은 거의 다 전통적인 제약사라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은 줄기세포나 바이오시밀러 관련 종목이 많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으로 글로벌 전통 제약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5%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오 관련 신흥 제약시장은 연 평균 23.5%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제약업종을 주도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와 줄기세포 업체, 바이오기기 업체"라며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삼성이 투자한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줄기세포나 바이오기기도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제약사들은 정체돼 있는 국내 제약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노크하는 경우가 많아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제약업체들은 성장성은 돋보이지만 아직 연구개발 중인 단계가 대부분이라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의 여부를 잘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