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할부사인 삼성캐피탈이 가계대출 부실화를 우려해 연소득 1,200만원이 안되고 소유주택이 없는 등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는 `아하론패스`(대출전용카드)의 발급을 제한하는 등 대출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다른 할부사들은 물론 대출카드사업에 새로 참여한 보험사 등 다른 금융사들도 뒤이어 신규 대출을 억제해 우려됐던 신용경색이 2금융권에서부터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6일 대출전용카드인 아하론패스의 신규 발급고객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앞서 삼성캐피탈은 대출심사시스템을 바꾸면서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 4일까지 2주동안 아하론패스의 신규발급을 보류해왔다.
삼성캐피탈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새해부터 500만원 이하의 대출정보도 공유돼 신용경색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상호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저소득ㆍ저신용자에 대한 소액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신용경색 우려를 한층 높이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소액대출승인율을 10% 안팎으로 낮춘 데 이어 좋은상호저축은행은 12월 초부터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인 `론나라`를 아예 중단했다. 또 한솔ㆍ진흥 등 서울지역 대형 저축은행들도 소액대출 영업규모를 축소해 서민들이 돈 구하기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
할부업계 관계자는 “대출전용카드와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의 시장규모는 지난 한해에만 약 10조원 정도”라며 “이 가운데 일부에서만 회전이 막혀도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