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시현이 17일 끝난 LPGA투어 다케후지 클래식 최종라운드 12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린 뒤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안시현은 이 홀에서 버디를 했다. /라스베이거스CC(미국 네바다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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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이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장정(25)도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영(24ㆍ신세계)과 재미 골프 유학생인 아마추어 박인비(17)는 5언더파 67타를 보태는 등 한국 선수들이 막판 선전을 펼쳤다. 이로써 이들 4명과 4언더파 68타를 보탠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 등 5명이 톱 10에 진입, 오랜만에 ‘한국 세’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단독5위, 장정은 공동 7위, 김영과 한희원은 공동 10위다.
이들 5명은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우승은 사흘 내내 60타대 타수를 기록, 사흘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친 미국의 웬디 워드가 차지했고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14언더파 202타로 2위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는 워드에게 돌아갔지만 마지막 날 하일라이트는 안시현에게 쏟아졌다.
올 들어 SBS오픈 32위,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컷 탈락,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19위 등 2004 LPGA신인왕 답지 않은 부진을 보였던 안시현은 이날 5번홀부터 6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고 이후 12, 15, 18번홀에서도 각각 1타씩 줄여 모두 9언더파를 몰아쳤다. 특히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어 오랜만에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9언더파 63타는 안시현이 지난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처음 기록했던 개인 18홀 최소타 타이다.
장정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불꽃타를 휘둘러 공동 7위까지 뛰어 올랐고 아마추어 박인비 역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박인비는 첫날 66타로 선전했으며 전날 1언더파를 친 데 이어 이날도 맹활약, 사흘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5위에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정은 전날까지 70타대(72-70)에 그쳤던 탓에 박인비에 3타 뒤졌다.
올 들어 계속 상위권에 입상하고 있는 한희원은 첫날 1언더파에 그쳐 주춤하는 듯 했으나 전날 3언더파 69타에 이어 이날 4언더파 68타를 보태 톱 10진입에 성공했다.
김영은 올 들어 처음 60타대 타수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10위안에 들었다.
그러나 전날 공동 4위에 올랐던 김미현(28ㆍKTF)은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공동 16위로 밀려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워드는 오초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2001년 웬디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퀼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폴라 크리머(미국)는 안시현과 공동 3위에 올라 올해 신인왕 후보 1순위다운 실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