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정상급' IT기기로 뜨나

휴대인터넷, 게임 등과 통합시 시너지 커
'크고 무겁다'는 약점 상쇄할 서비스 관건

휴대인터넷 상용화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휴대전화와 맞먹는 차세대 IT(정보통신) 기기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체 안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 등을 재생하는 기존 PMP는 시장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3.5인치 이상의 LCD 화면을 갖춰야 하는 요건 상 크고 무거워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에 비해 갖고 다니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PMP가 인터넷과 연결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각종 콘텐츠를 즉석으로 내려 받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용 `휴대 컴퓨터'로 그 위상이 크게 격상되는것이다. 게임과 네비게이션(차량안내) 기능과 통합해도 시너지가 크다. 위성 및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 기능을 탑재시 `미니 TV'로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PMP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PMP사업 진출을 선언한 시스템통합(SI) 업체 SK C&C는내년 상반기 안으로 휴대인터넷인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에 연결되는 PMP를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인터넷 상의 MP3 및 동영상 파일을 초당 1∼2Mbps(메가비트)의 속도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MP3P의 `최강자' 레인콤은 또 다른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게임기형 PMP를 개발 중이다. 각종 온라인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젊은층에 어필하겠다는 전략.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춰 차량에서 쓸 수 있는 PMP도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사이텍시스템과 파인디지털, 현대오토넷 등 업체들이 올 연말까지 다양한 내비게이션 겸용 PMP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에 출범한 위성DMB와 다음달 본방송이 시작되는 지상파DMB도 업체들이주목하는 서비스. SK C&C가 시판 중인 `씨앤씨(⊂&⊃)' 모델은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위성DMB 시청이 가능하다. 지상파DMB의 경우 위성DMB와 달리 수신료가 없어 많은 PMP 업체들의`러브콜'이 쇄도하는 상황. 본방송이 시작되는 다음달 이후 본격적으로 신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LCD 화면의 PMP는 휴대폰에 비해 크고 무거운 대신 영상 재생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가 있다"며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억누르고 영상 기능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조합하는 것이 PMP산업의 최대 관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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