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부츠(장화)는 여름철 전유물? 아니죠. 올 봄의 핫 패션 아이템!' 장마철 아이들이 신는 고무 장화 정도로 인식되던 레인부츠가 최근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다양한 칼라에다 일반 부츠에 비해 가볍고 방수에 강한 기능성까지 갖추면서 판매 호조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부터 LG패션이 국내에 독점 전개하고 있는 헌터는 올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3,000족을 넘었다. 빅 히트로 분류되는 월 1,000족 가량을 판 셈이다. 일부 제품은 물량이 딸려 고객들이 100번에 달하는 대기순번을 받고 기다려 구입할 정도. LG패션 관계자는 "어두운 색상 위주로 나왔던 레인부츠가 최근에는 핑크, 옐로우 등 밝은 컬러 비중이 늘면서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며 "특히 유명 디자이너나 액세서리 회사들과 손잡고 기능성은 물론 세련된 패션감각을 살린 제품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올 들어 날씨 변덕이 심하고, 부츠가 스키니진과 티셔츠 등 캐주얼에 잘 어울리는 점도 레인부츠의 상종가를 유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골드윈코리아가 전개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에이글의 레인부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에이글의 베스트셀러 제품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샹떼벨 부츠'(Chantebelle Boots). 현재 백화점 19매장, 청담 직영점 1곳을 포함해 전국 3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인데, 올들어 3월까지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수준.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공수한 고품질의 천연고무를 사용해 프랑스 장인들이 현지에서 수작업만으로 생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랜드로바도 발목과 무릎 중간 길이의 호피무늬 레인부츠와 무릎길이의 노란바닥창이 돋보이는 컬러풀한 아이템을 내놓았다. 랜드로바 키즈 제품의 경우 핑크컬러에 하얀 도트무늬, 노란 바탕에 체크무늬가 프린트되어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레인부츠가 장화에 패션성을 가미하면서 장마철에 국한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착용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