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가장 뛰어난 전쟁무기.' 2차대전에서 활약한 미국의 맹장, 패튼 장군의 M-1 개런드 소총에 대한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까지 마르고 닳도록 사용돼 '무식하게 무거운 구닥다리 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연합국의 2차대전 승리를 이끈 기본화기로 꼽히는 총이다. 개발자는 존 개런드(John C. Garand). 1888년 퀘백의 프랑스계 집안에서 태어나 12세부터 섬유공장과 공구공장에서 일하며 기계와 공구의 작동원리를 익혔다. 총기 제작자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로드아일랜드 공구공장에서 일하던 1917년. 미군의 경기관총 현상공모에 입상했음에도 1차대전이 끝나는 통에 실총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미 육군 병기공장의 설계사로 특채돼 본격적으로 병기제작에 나섰다.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그가 현장경험만으로 제작한 첫 작품이 바로 M-1소총. 사격할 때마다 일일이 장전 손잡이를 당겨줘야 하는 예전 소총들과는 격이 달랐다. 발사속도가 독일군 총의 1.8배 정도 빠르고 정확도까지 높았다. 1936년부터 1957년까지 미국 내 생산분만 570만여정.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개발한 개런드는 얼마나 벌었을까. 로열티 한푼 받지 못했다. 1953년 은퇴 직전까지 육군 병기창 자문역을 하다 1974년 2월16일 쓸쓸하게 죽었다. 한국인의 체형에는 너무 길고 무거워 원성을 샀던 개런드는 요즘 수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M-1은 보관상태가 좋아 해외 총기 애호가들에게 꿈의 수집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정당 220달러씩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국이 미국에 1964년 이후 원조받은 물량 29만6,459정의 3분의1만 남아 있어도 250억원의 순수출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