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경제전문가 오찬] 개혁가속 경쟁력 갖추자

신산업 체계육성·수출다변화 노력 필요김대중 대통령은 22일 "국가 신인도를 높이기위해서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금융ㆍ기업ㆍ공공ㆍ노동부문 등 4대 개혁을 빠르고 철저하게 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 등 경제단체와 주요기업의 경제전문가 155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사람들이 한국의 주가 낮게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한국기업의 투명성이 신뢰를 주지못하고있기때문"이라며 "기업의 투명성만 확보되면 주가가 오르고 투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노사관계도 노동자가 기업의 투명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되면 회사가 발표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사실대로 믿어 노사간 대화가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국가 신인도를 높이기위해서는 4대 개혁의 줄기찬 추진과 더불어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세계와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며 "4대 개혁과 홍보의 경우 표리가 일치할 때 국가 신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민주인권국가로 인정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신인도가 높아진 것은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세계가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경제전문가 5명으로부터 국가신인도 제고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 진념 경제부총리가 이들 전문가 의견에 대해 답변했다. 첫 발표에 나선 전홍택 KDI부원장은 "우리 경제시스템 정착과 정보화는 국가 신인도 제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거시경제를 견실하게 운영하고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하며 최고경영자에 구조조정의 동기를 부여해야한다"고 말했다. 전 부원장은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부패방지와 함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국가 신인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이사는 "수출감소가 걱정이며 수출은 부분적으로 선진국의 경제침체 탓이기도 하다"며 "우리 수출부진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취약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무는 "국가신인도 제고 대책으로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경제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기업성과를 홍보하고 국산품 이미지를 개선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 전무는 "수출상품의 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일형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국가신인도를 제고한 사례가 있다"며 "삼성의 CDMA 제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전무는 "이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등으로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정이만 한화그룹 상무는 "한화가 구조조정으로 IMF당시 부채비율이 1200%였던 것을 작년에는 132%로 줄였다"며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김 대통령의 모범기업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정 상무는 이어 "최근 발전사업을 분리해 외국기업과 합작투자했다"며 "이번 투자에 대해 외국기업은 사업전망이 좋고 노사관계가 안정돼있다는 점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국가신인도 제고를 위해서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생명공학은 주무부처가 없다"며 "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답변에 나선 진 념 부총리는 "수출은 중동과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국가신인도ㆍ기업신인도ㆍ상품 신인도는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이어 "삼성의 경우 회사가치를 더욱 높여야한다"며 "미국의 관계 회사와 비교해보면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되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면 회사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부총리는 또 "한화의 경우 구조조정이 잘 된 것을 축하하고 노사관계와 관련해 경영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바이오니아 대표가 지적한 것을 고려해 특허 관리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진 부총리는 "최근 우리경제는 활력의 조짐을 보이고있으나 미국과 일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도 계속되고있다"고 언급했다. 진 부총리는 또 "개혁의 기본틀은 2월말까지 마련됐으며 모두가 자기역할을 충분히 할 때 상시개혁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 부총리는 "지난 주말 여야 합숙토론이 있었고 경제와 민생에 대해 여야를 초월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비전있고 좋은 환경을 가진 기업을 만드는 것이 국가신인도와 기업 신인도를 높이는 요체"라고 지적했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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