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대북송금` 특별검사팀이 17일 대치동 혜암빌딩에 입주 현판식을 갖고 최장 120일간의 활동에 돌입한다.
특검은 지난 12일 감사원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과정 및 사용처 등 사건관련 자료를 넘겨받은데 이어 14일 서울지검으로부터 대북송금 사건 관련 고소ㆍ고발장 등을 받아 정밀 검토에 들어간다. 또 김종훈ㆍ박광빈 검사를 특검보로 확정한데 이어 금주 수사 개시에 앞서 검찰ㆍ금융감독원ㆍ경찰ㆍ정보통신부 등 15명의 공무원을 파견받고 16명의 특별수사관을 인선하게 된다.
사상 네번째 특검인 이번 대북송금 특검은 경제와 남북관계에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사무실 구조나 보안시스템 등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우선 출입구에 첨단 집적회로 카드 출입 시스템과 감시카메라를 장착하고 도청보안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 복도에 노출돼 있던 화장실을 사무실 안으로 편입시켜 소환자들의 화장실 출입도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또 14-15층에 있는 사무실 내부에도 비상계단을 연결시켜 소환된 사람들이 비상구를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출입도 현관 뿐만 아니라 여러 층으로 된 지하 주차장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다리품을 파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소환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광본기자, 김한진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