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형제도 폐지 목소리가 높아짐에도 불구, 국민들 가운데는 여전히 사형제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사형제 폐지에 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사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존치 의견이 66.7%였고, 반면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1.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사형제 존치 의견이 57%였던 것과 비교해 오히려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최근 흉악범죄가 늘어나는데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등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을 불문하고 사형제 존치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대전·충청 응답자의 73.3%가 사형제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사형제 존치 의견이 우세한 지역은 서울(72.7%), 전북(70.8%), 인천·경기(70.2%) 순이었다.
또한 성별로는 남녀 모두 존치 의견이 우세했는데, 특히 남성(70.3%)이 여성(63.2%)보다 더욱 사형제가 존치돼야한다고 생각했다.
연령대 별로도 사형제 폐지 반대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30대가 7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73.6%), 40대(64.2%), 50대 이상(59.0%)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 사형제 존치 의견에 찬성했으나 존치 의견은 한나라당 지지층(70.7%)이 민주당(65.7%) 보다 5% 포인트 많았다. 폐지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 27.2%, 한나라당 지지층 14.8% 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