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는 게 아니에요."
하나은행 직원들은 요즘 고객들에게 해명을 하느라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문제의 발단은 하나은행 본점과 영업창구 모든 직원들이 붉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 영업창구의 청원경찰과 본점의 안내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본점과 영업창구를 찾는 손님이나 보행자 중에는 하나은행 직원들이 시위를 하거나 파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해 "무슨 영문이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눈길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나은행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 및 축구 국가대표의 평가전이 있는 날, 앞으로 월드컵이 시작되면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은 영업일에도 불구하고 빨간 셔츠와 청바지를 입는다. 하나은행이 축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 은행인 만큼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의 유니폼 규정을 잠깐 바꾼 것.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왜 파업을 하느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리면 오히려 손님들이 '파이팅'을 외쳐준다"며 "같은 색깔과 무늬의 복장을 통해 하나은행 가족은 모두가 하나라는 동료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