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항만 조업재개로 터미널 추가확보등 총력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미국 서부항만의 조업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적체된 수출입화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터미널 추가확보 등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기하고 있던 선박이 화물을 하역ㆍ선적한 후 국내 항만으로 돌아오는 기간이 8~9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물류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적체물량 해소 나서
한진해운은 롱비치ㆍ시애틀ㆍ오클랜드 등 전용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던 자사운영선박 7척과 용선 2척의 수출화물을 신속하게 하역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도록 현지에 지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크게 부족하진 않지만 태업 등으로 현지 조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컨테이너를 최대한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롱비치터미널의 경우 지난 9월초 개장한 신 터미널 외에 사용기간이 끝난 200에이커 규모의 구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어 적체물량 해소에 활용키로 했다.
현대상선도 타코마ㆍ롱비치 등에 대기하고 있는 6척 선박의 화물을 가능한 빨리 항구에 내리도록 했다. 또 서부연안에 대기중인 4척의 자동차운반선의 현대차와 기아차 물량도 하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물류난 해소 시간 걸려
한진해운은 지난 8일부터 서부항만으로 향하는 수출화물의 운송예약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1주일 후에나 정상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서부항만으로 운항하는 선박이 복귀하지 못한데다 태업 등으로 화물처리에 어려움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특히 현지의 철도파업이 끝나지 않아 현지에서 육상으로 운송하는 MLD 서비스는 2주일 이상 신규화물을 접수받 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9일밤 미국향 선박 2대를 마지막으로 10일 정도 이 지역에 대한 수출화물의 선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상적인 운항스케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일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조업이 재개돼 전용터미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은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지만, 적체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8~9일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