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장비 ‘레이디얼 포징’ 가동 … 한일단조 “성장한계 우려 깬다”

단조업체에 ‘레이디얼 포징(Radial forging)’이 효자될까? 과잉공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않고 있는 국내 단조업체가 성장한계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레이디얼 포징’을 속속 가동, 고부가 제품 양산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단조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단조시스템으로 불리는 레이디얼 포징 장비를 통해 지난 달부터 원전부품 일부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자동차 부품단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부터 도입을 추진, 3년여만에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레이디얼 포징은 기존의 자유단조에 비해 해머가 네 방향에서 타격하는 멀티단조시스템으로, 기존의 형단조와 자유단조의 중간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장비’로 불린다. 대당 가격도 수백억원을 호가해 영세한 단조업체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장비다. 레이디얼 포징은 다단성형 등 정밀한 부품 제조가 가능하고 고속생산이 수월해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게 장점이다. 생산제품은 원자력 부품, 금형공구강, 니켈기초합금, 엔진배기밸브, 철도차량부품 등이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고합금강 단조제품의 국산화가 가능해 수입대체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디얼 포징을 통해서는 중대형 단조제품 생산이 가능해 대형엔진밸브용, 방산용 대형단조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가공여유 축소로 소재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일반 자유단조는 20mg의 가공여유를 두지만, 레이디얼 포징은 프로그램 단조를 통해 5mg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일단조는 2011년 레이디얼 포징 관련 매출 목표액을 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성호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레이디얼 포징 장비 도입을 통해 신소재 국산화는 물론 원자력, 풍력, 우주항공, 철도 등으로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레이디얼 포징 관련 내년 (2011년) 매출은 최소로 잡아도 400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디얼 포징 도입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합금 단조제품을 국산화할 수 있다”며 “2011년 이후 큰폭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에는 레이디얼 포징 장비가 단 2대 뿐이다. 한일단조에 이어 용현BM이 최근 도입했다. 용현BM은 한일단조처럼 제품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달 장비설치를 마치고 빠르면 이달 중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현BM은 풍력발전부품 메이커지만, 레이디얼 포징을 통해 라운드바(Round Bar), 튜브(Tube) 등 원자력 부품이나 오일ㆍ가스파이프, 우주항공 관련제품 등 고급소재 양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용현BM관계자는 “레이디얼 포징은 빠른 타각속도로 짧은 시간에 작업이 종료돼 다양한 형상 단조 및 고합금강의 단조에 유리하다”며 “이달 중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이디얼 포징을 통해 심리스 튜브(Seamless Tube), 라운드바(Round Bar) 등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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